"애플과의 협력은 죽음의 키스…기술 직원 다 뺏겨"

"애플과의 협력은 죽음의 키스…기술 직원 다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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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애플이 중소기업의 직원과 기술을 빼앗아가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애플 매장. 2023.04.21.  © 뉴시스

애플이 중소기업의 직원과 기술을 빼앗아가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부르면,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이 잠재적인 파트너십 또는 애플 제품에 자시 기술을 도입하는 논의를 통해 접근한 이후 애플이 유사한 기능을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든 조 키아니 마시모 설립자는 대표적인 피해자다. 그는 "애플의 파트너십 제의는 꿈만 같았다. 우리의 기술은 애플워치에 완벽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애플은 마시모의 기술자와 최고의료책임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이들에게 급여를 두 배 이상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애플은 2019년 마시모가 개발한 기술과 유사한 센서 특허를 출원했다. 다음 해 애플은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키아니 설립자는 "애플이 회사에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라며 "처음에는 흥분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것을 가져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아니 설립자는 애플에게 당한 20여명의 임원, 발명가, 투자 중 한 명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에 더해 애플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비난한 회사들을 상대로 보복했다. 해당 특허에 대해 특허 무효화 소송을 제기하고, 중소기업이 가진 별개의 특허를 무효화하려고 시도했다.

개별 소송 1건에 드는 비용은 약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로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비용이다.

애플은 2013년 사람이 움직일 때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발렌셀과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발렌셀은 애플이 여러 차례 기술 정보를 요구했고, 시제품도 테스트하면서 라이선스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은 갑자기 논의를 중단시키고 2015년 심장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발렌셀은 이듬해 애플을 상대로 4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애플은 이 4개의 특허 무효화 신청을 특허심판위원회에 냈고, 이와 관련 없는 발렌셀이 보유한 다른 7개의 특허에 대해서도 무효화 신청을 제기했다.

법정 분쟁에 지친 발렌셀은 2019년 애플과 합의했다. 발렌셀은 합의 조건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애플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우리는 기술을 훔치지 않고 타사의 지적 재산을 존중한다"며 "사실 특허 침해를 주장한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을 노골적으로 모방하고 있어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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