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인기 유튜버의 조언 “재미있으면 해보면 되지!”

70세 인기 유튜버의 조언 “재미있으면 해보면 되지!”

SeattleJoa 0 1895



- 구독자 87만명 ‘밀라논나’ 장명숙씨 에세이 ‘햇빛은…’ 출간

한국인 첫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아시안게임 의상 디자이너

‘포용력 갖춘 영감 주는 어른’

MZ세대서 폭발적인 인기몰이

“타인 시선·평가 휘둘리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며 살것”


“옷을 살 때 남이 어떻게 볼지를 더 중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이 좋다고 하는 옷을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그래서 ‘남이 보더라도’보다 ‘내가 보기에’ 만족스러운 게 더 중요한 겁니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구독자 수 87만여 명을 가진 70세 유튜버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장명숙 씨. 밀라노와 할머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nonna)를 결합한 ‘밀라논나(Milanonna)’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가 18일 에세이집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김영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타고난 맥박’에 충실하라는 조언이다. ‘포용력을 갖춘 어른’ ‘무해한 영감을 주는 어른’ ‘성공보다 성장을 권유하는 어른’ 등의 평가를 받으며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답게, 단지 패션 유튜버가 아닌 인생 유튜버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1952년 전쟁 통에 태어나 가부장적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지켜낸 장 씨가 제일 먼저 건네는 조언은 자존, 즉 하나뿐인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어릴 적 못생겼다는 말을 자주 들어 스스로를 ‘미운 오리 새끼’라고 여기기도 했다는 그는 “당신은 미운 오리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오리이고,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닌 어제의 나”라고 말한다. 이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보라”는 격려로 이어진다. “내 앞에 놓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숱한 고민을 했고 그때마다 되도록 단순하게 생각했다. ‘재밌으면 해보면 되지!’ 모든 어른과 아이가 자기 인생에 마땅히 용기를 내면 좋겠다.”

장 씨가 옷 잘 입는 법에 대한 질문에 “옷은 자기 맘대로 입는 게 제일 좋다”고 답하는 것도 이 같은 인생 철학을 보여준다. 장 씨 스스로도 “브랜드 로고가 크게 드러나는 옷차림이 아니라 취향·안목·교양이 드러나는 옷차림,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 스며드는 옷차림”을 좋아한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혼자서만 자존감을 유지할 수는 없을 터. 장 씨는 자존감을 잃지 않는 개인들의 공존, 이를 위한 책임을 강조한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상관하지 말자.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살게 두자. 단,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는 자신과 같은 기성세대를 향한 호소로 이어진다. “왜 굳이 정해진 틀에 모든 젊은이를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기성세대는 인생을 숙제 풀듯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축제처럼 살게 해줍시다.”

60대에 유튜버가 됐고, 이제 매일이 설렌다는 장 씨는 “심신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때가 바로 노년이다. 원한다면, 가만히 앉아 하루 종일 햇살도 볼 수 있으니 눈이 부시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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