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로버트 태권브이

어머니와 로버트 태권브이

burki 0 9

안녕하세요. 라디오를 듣다가 저도 갑자기 어머니에 관한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아마도 그때가 국민학교 3학년쯤 인것 같습니다.  그때 어린이들 사이에서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로버트 태권브이가 영화관에서 개봉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를 졸르고 졸라서 그 영화를 보러 갔었지요.

그때는 지금처럼 예매나 뭐  그런것이 없었기에 일찌감치 극장으로 가서 표를 샀는데도 불구하고 상영시간이 꽤나 많이

남아있었죠.   에어컨도 없는 극장에서 기다리기도 힘들고 해서 어머니는 저와 제 여동생을 데리고 근처 빵집으로 데리고

가셧지요.   빵과 우유를 먹으면서도 우리는 빨리 극장으로 가자고 조르고 졸랐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시간이 아직 멀었다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씀만 해주셨죠.   그 기나긴 시간이 흐르고 이제 나가자는 말씀에 서둘러서 나가는데 옆테이블 바닥에 파란색 종이가 보이는 거여요.  뭔가 하고 주어봤더니, 글쎄 거금 1,500백원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빵집에는 사람이 없었고, 어머니께서는 카운터로 그 돈을 가져가셧는데, 주인으로 보이시는 분이 저희

남매에게 도로 주시더라고요.  둘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그리고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영화표 값이 딱 3명에 1,500백원이었더라고요.. 


그때 이름모를 어느분이 흘리신 돈으로 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은 로버트 태권브이를 아주아주 재미있게 보고 주제가도 목청이 터져라 하고 힘껏 따라 불렀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이제 우리곁에 계시지 않지만, 어머니, 그때가 참으로 그립고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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