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틀랜드·시애틀에 주방위군 투입”…실제 범죄 상황은 어땠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틀랜드에 이어 시애틀에도 주방위군 투입을 암시하면서 치안 위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범죄 지표는 트럼프의 주장과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이 안티파(Antifa)와 국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포틀랜드를 “전쟁터로 폐허가 된 도시(war ravaged city)”라고 표현했다.
그는 재임 중 내내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좌파 급진 세력이 통제하는 위험한 도시”로 지목하며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번에도 시애틀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며 “필요시 주방위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10월 5일 연방정부가 수백 명 규모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오리건주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연방 판사가 오리건주 내 주방위군 투입을 금지한 결정을 우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뉴섬 주지사는 지적했다.
오리건 티나 코텍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101명이 항공편으로 오리건에 도착했으며, 추가 인력이 도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연방법원이 긴급 심리를 열어 타주 주방위군의 오리건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추가 명령을 내렸다.
한편 시애틀의 브루스 해럴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로부터 시애틀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공식 통보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범죄율은 하락세에 있고, 시민 안전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애틀 타임스가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틀랜드와 시애틀 모두 2022년 이후 전체 범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범죄 발생률은 최근 몇 년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주요 대도시 중 두 도시의 재산범죄율은 다소 높지만 폭력범죄율은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워싱턴DC 비영리단체 ‘형사사법위원회(Council on Criminal Justice)’의 에르네스토 로페즈 선임연구원은 “시애틀의 폭력범죄율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다른 도시들과 같은 흐름”이라며 “다만 하락 속도가 다소 느릴 뿐”이라고 분석했다.
시애틀의 살인율은 다른 대도시보다 현저히 낮으며, 지난해 킹카운티 전역에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살인 사건도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로페즈 연구원은 “시애틀 역시 범죄율을 더 낮추는 것이 목표겠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통계상으로는 안전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