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쓰레기 넘쳐난 시애틀 공원 폐쇄…문제는 학생들 코앞으로
시애틀 시가 치안 문제와 불법 사용을 이유로 시내 공원 3곳을 임시 폐쇄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학교 인근으로 문제가 옮겨가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시애틀 시 당국은 지난 8월 28일 캐피톨힐 지역의 세븐 힐스 파크, 레이크 시티 미니 파크, 센트럴 디스트릭트의 블랑슈 라비조 파크 등 3곳을 60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재개방 여부를 검토하면서 공원 내 조명 확충, 장식용 울타리 설치, 일부 편의시설 제거 등의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세븐 힐스 파크 인근 주민들은 “이곳은 마약 투약과 불법 행위의 안전지대로 변질됐다”며 “문제가 통제 불능 수준까지 악화됐다”고 전했다. 공원 폐쇄 전 촬영된 사진에는 텐트와 쓰레기, 사용된 주사기가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임시 폐쇄 조치가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다며 활동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수개월간 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응답이 없다가 뒤늦게 조치가 취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근 로웰 초등학교 맞은편에는 최근 수주 동안 노숙자 캠프가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 메리 라메리는 “학생들이 학교에 오가며 펜타닐 흡연 장면을 목격하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텐트와 쓰레기, 버려진 가구가 길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라메리는 시의 민원 앱 ‘파인드 잇, 픽스 잇(Find It, Fix It)’을 통해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개학 전날에는 직접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경찰관도 관련 기관이 아직 대응하지 않은 사실에 놀라워했다”며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시 당국이 더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제는 변명 대신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민과 노숙자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교육청은 해당 캠프가 학교 부지 밖에 설치된 것이라며,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해 시와 협력하고 일부 통학 버스 노선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