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내년부터 ‘모든 물가’ 오른다…시의회, 판매세 인상 승인
내년부터 시애틀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내야 하는 세금이 더 오른다. 시애틀 시의회가 공공안전 강화를 위한 판매세 인상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10월 14일 회의에서 판매세를 0.1%포인트 인상하는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주의회 회기에서 통과된 주법을 근거로 한 첫 시행 사례로, 2026년부터 적용된다.
시애틀 시의회 의장 사라 넬슨은 지역 방송 폭스13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상분은 약물중독 치료, 노숙자 문제 해결, 공공안전 인력 충원 등 치안 관련 비용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넬슨 의장은 “이미 역진적인 세금 구조를 가진 시애틀에서 세율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지만, 펜타닐 확산과 폭력 증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심각한 수준이라 결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단순히 세금을 더 걷는 게 아니라, 홈리스와 약물 중독, 마약 범죄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번 인상으로 2026년 약 4천만 달러(약 550억 원)의 추가 세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높은 세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애틀의 판매세는 인상 후 10.35%로, 뉴욕시(8.88%), 보스턴(6.25%), 샌프란시스코(8.63%)보다 높고, 시카고(10.2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게 훨씬 큰 부담이 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넬슨 의장은 이번 표결은 단지 세금 인상 권한 부여에 대한 결정일 뿐, 구체적인 예산 배분은 향후 예산 심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