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전역 ‘대규모 지진 대비 훈련’…6.8 강진 24년 만에 경각심 고조
워싱턴주 전역에서 10월 16일 오전 10시 16분, ‘더 그레이트 셰이크아웃(The Great ShakeOut)’으로 불리는 대규모 지진 대비 훈련이 일제히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주 내 학교·직장·가정에서 약 160만 명의 워싱턴주민이 참여할 예정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5,800만 명 이상이 함께한다.
이번 훈련은 워싱턴주가 강진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의 행동 요령을 점검하고, 실제 지진 발생 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워싱턴주는 미국 서부에서 지진 위험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2001년 발생한 ‘니스콸리(Nisqually) 지진’ 이후 24년 만에 경각심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당시 규모 6.8의 강진으로 약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한 세대 만에 워싱턴을 강타한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워싱턴 비상관리국은 이번 훈련에서 “지진 발생 즉시 취해야 할 3단계 행동요령”을 강조했다.
첫째, 즉시 엎드려(Drop)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자세를 낮춘다. 둘째, 머리와 목을 가리고(Cover) 가까운 책상이나 탁자 아래로 들어간다. 피할 곳이 없다면 유리창에서 떨어진 실내 벽 쪽으로 이동한다. 셋째, 진동이 멈출 때까지 버틴다(Hold On). 머리와 몸을 보호한 채 진동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워싱턴 주민들은 또 ‘셰이크얼럿(ShakeAlert)’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지진 발생 직전 휴대전화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을 감지해, 몇 초 일찍 ‘곧 흔들림이 올 것’이라는 경보를 발송한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안전 점검을 넘어 지진 대비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한다. 워싱턴주는 대규모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이어지고 있어, 가정·학교·직장에서의 대응 매뉴얼 숙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의 환호로 경기장 지반이 실제로 흔들리는 ‘미세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야구장의 진동은 일시적이지만, 실제 지진의 피해는 그 수천 배에 달할 수 있다”며 “이번 셰이크아웃 훈련을 통해 대비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